-399
사람의 住居하는 宮室을 象한 것이오 大過에 棺槨을 말한 것은 四陽이 顚하여 陰中에 入하고 未濟의 男之窮이 大過의 속에 있어 喪亡의 象이 되고(雜卦參照)乾의 上下에 坤을 得하여 地中에 있고 木이 澤下에 있고 하므로 사람이 죽어서 地中의 木中에 있는 棺槨을 象한 것이오 夬에 書契를 말한 것은
夬卦에 一陰인 兌口가 五陽의 上에 決하고 있는 것은 內部의 陽氣를 口로써 外에 發宣하여 言語의 象이 되니 萬物中에 言語로써 能히 複雜한 事物을 說明하고 서로 그 意志와 思想을 發表하는 것은 오직 사람뿐이며 言語가 있는 까닭에 또한 文字를지어 書契가 있으니 書契라 함은 人工으로써 文字를 지어 사람들이 서로 約束契合하여 使用한다는 뜻이니 夬卦에 書契가 있는 것은 口로써 意思를 發表하는 象이 있는 까닭이다.
書契는 文字의 記錄으로서 有形한 것이오 그 속에 人間의 無形한 모든 意思가 棲在하니 마치 사람은 肉體로 되어 有形한 것이오 그 肉體의 속에 無形한 精神作用이 있음과 같으니 그러므로 書契와 人身의 象이 相似한 것이오 夬는 精子가 卵子를 決하고 入하여 사람의 形質을 成하고 神明이 肉體中에 入하는 象의 卦이므로 初九의趾 九四의臀 九五의角을 말한 것이오 人身의 象과 書契의 象이 相似하므로 夬에 書契를 말한 것이다.
上古에는 結繩而治하더니 後世聖人이 易簡케 하기를 書契로써 하였다 함은 十三卦의 初頭와 終末을 對稱한 것이니 結繩而治는 人類發生의 初期에 先王이 漁獵으로써 肉體生活을 하기 爲한 政治를 行한 것이오 書契는 後世聖人이 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