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三圖)와 시운(時運)의 상(象)
사시(四時)의 교대(交代)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의 자연(自然)스러운 운행(運行)으로부터 생(生)하고, 사시(四時)의 교대(交代)에 의(依)하여 만물(萬物)의 생장성(生長性)의 상(象)이 나타나는지라, 인생사회(人生社會)의 발전(發展)에도 또한 사시(四時)와 같은 교대(交代)와 생장성(生長性)의 상(象)이 없지 아니하니, 이 천지일월(天地日月)의 운행법칙(運行法則)을 상(象)한 괘도(卦圖)는 성인(聖人)이 우리 인류(人類)에게 시운(時運)을 계시(啓示)하는 표상(表象)이다. 이제 삼괘도(三卦圖)로써 인생사회(人生社會)의 생존작용(生存作用)에 의(擬)하건대,
복희도(伏羲圖)의 단계(段階)는 비록 양(陽)이 용사(用事)하고 있으되 아직 음체(陰體)가 장성(壯盛)함으로 음양(陰陽)이 조화(調和)하는 시운(時運)이라, 사회(社會)의 면(面)으로는 여자(女子)가 체(體)가되어 주권(主權)을 잡고 있으니, 이것이 소위(所謂) 고대(古代)의 모계사회(母系社會)이오, 정치(政治)의 면(面)으로는 아직 관력(官力)이 성대(盛大)치 아니하고 상하(上下)가 모두 조화(調和)하는 상(象)이오, 윤리도덕(倫理道德)의 면(面)으로는 인심(人心)이 순박(淳朴)하여 호상부조(互相扶助)하는 상(象)이니, 복희후(伏羲後) 수천년후(數千年後)에 중국(中國)의 하국(夏國)은 「충(忠)」을 숭상(崇尙)하고 은국(殷國)은 「질(質)」을 숭상(崇尙)함과 같음은 이 시운(時運)에 속(屬)하는 상(象)이오, 그 후(後)에 주국(周國)이 「문(文)」을 숭상(崇尙)함과 같음은 문왕도(文王圖)의 양기발동(陽氣發動)의 시운(時運)에 속(屬)하는 것이다.
이제 문왕도(文王圖)와 정역도(正易圖)의 시운(時運)을 상(象)으로써 비교(比較)하여 보건대, 문왕도(文王圖)는 낙서(洛書)의 이(理)가 행(行)하여 제십위(第十位)가 폐흡(閉翕)된 까닭에 모든 사물(事物)에 반드시 은폐(隱蔽)된 흑막(黑幕)이 있으니, 정치(政治)가 일부(一部)특수계급(特殊階級)의 손에 농락(籠絡)되고 민중(民衆)에게 공개(公開)치 아니하여, 소위(所謂) 궁정정치(宮廷政治) 귀족정치(貴族政治)같은 비밀정치(秘密政治)가 행(行)하고, 권력쟁탈(權力爭奪)을 위(爲)한 모함(謀陷)․중상(中傷) 등(等) 음모(陰謀)가 성행(盛行)함과 같은 것이 그 일례(一例)이며, 정역도(正易圖)는 하도(河圖)의 이(理)가 행(行)하여 제십위(第十位)가 개탁(開坼)됨으로 모든 은폐(隱蔽)가 제거(除去)되고 민중(民衆)이 직접(直接)으로 정치(政治)에 참여(參與)하여 국가(國家)의 행정(行政)이 전부공개(全部公開)되는 상(象)이며, 하도(河圖)의 제십위(第十位)는 여성(女性)의 상(象)인데, 이것이 폐흡(閉翕)된 문왕도시운(文王圖時運)에는 여성(女性)이 규중(閨中)에 폐칩(閉蟄)되고, 남권(男權)이 강성(强盛)하여 남존여비(男尊女卑)가 된 것이오, 정역도(正易圖)는 제십위(第十位)가 개탁(開坼)됨으로 여성(女性)이 전부개방(全部開放)되는 상(象)이며, 더욱이 정역도(正易圖)는 양(陽)이 체(體)가되고 음(陰)이 용(用)이 됨으로 여성(女性)이 사회(社會)의 각부면(各部面)에 진출(進出)하여 용사(用事)하는 상(象)이다. 문왕도(文王圖)는 양(陽)이 내부(內部)로부터 외부(外部)를 향(向)하여 발현(發顯)하는 것이므로, 세력(勢力)을 가진자(者)가 민중(民衆)을 압복(壓服)하고 스스로 군주(君主)가 되어 천하(天下)에 호령(號令)하며, 그의 수족(手足)으로 되어 있는 특권계급(特權階級)이 전권(專權)하여 관존민비(官尊民卑)가 된 것이오, 정역도(正易圖)는 음(陰)이 용사(用事)하여 외부(外部)로부터 내부(內部)를 향(向)하여 통합(統合)하는 것이므로, 민중(民衆)이 용사(用事)하여 국가(國家)의 원수(元首)를 민중(民衆)이 직접(直接) 추대(推戴)하고 정치(政治)의 기구(機構)도 민중(民衆)의 의사(意思)에 의(依)하여 조직(組織)되는 상(象)이니, 이가 지금의 소위(所謂) 민주주의(民主主義)이다. 국제적(國際的)으로는 문왕도(文王圖)는 양(陽)이 외부(外部)에 발현(發顯)하는 것이므로 국세(國勢)의 강대(强大)한 자(者)가 외부(外部)로 세력(勢力)을 확장(擴張)하여 타국(他國)을 침략(侵略)하는 상(象)이오, 정역도(正易圖)는 양(陽)이 체(體)가되어 통일작용(統一作用)을 행(行)함으로, 세계각국(世界各國)은 모두 합(合)하여 통체(統體)를 조직(組織)하나, 음(陰)이 용사(用事)하여 개체(個體)를 주(主)하고 수렴작용(收斂作用)을 행(行)함으로 각국(各國)은 각기(各其) 자체(自體)의 분야(分野)를 지키고 타국(他國)을 침략(侵略)하는 일이 없이 서로 화평(和平)하여 함께 생생존존(生生存存)하는 상(象)이다. 윤리도덕(倫理道德)의 면(面)으로는 윤리도덕(倫理道德)은 양(陽)이오 물질생산(物質生産)은 음(陰)이라, 문왕도(文王圖)는 양용(兩用)이 독성(獨盛)하고 음체(陰體)가 미약(微弱)함으로 세력(勢力)을 가진자(者)가 하층(下層)의 생산계급(生産階級)을 박해(剝害)하며, 음양(陰陽)이 서로 유리(遊離)한 까닭에 양(陽)이 의착(依着)할 체(體)를 상실(喪失)하여, 그 소위(所謂) 윤리도덕(倫理道德)은 부유(浮游)․허위(虛僞)에 흘러서 인정(人情)과 신의(信義)가 박약(薄弱)한 상(象)이오, 정역도(正易圖)는 양(陽)이 체(體)가되어 내부(內部)에 위(位)하고 있으므로 사람의 마음속에 윤리도덕(倫理道德)의 관념(觀念)이 깊이 근착(根着)하고, 물질생산(物質生産)이 용사(用事)함으로 생활자료(生活資料)는 스스로 풍족(豊足)하게 되는 상(象)이다. 그러므로 문왕도(文王圖)의 시운(時運)에는 「爲富不仁 爲仁不富 = 부(富)를 위(爲)하면 인(仁)치 못하고 인(仁)을 위(爲)하면 부(富)치 못한다」하여, 윤리도덕(倫理道德)과 재화(財貨)는 양립(兩立)치 못한 것이나, 정역도(正易圖)의 시운(時運)은 음양(陰陽)이 조화(調和)함으로, 윤리도덕(倫理道德)과 물질생산(物質生産)이 함께 발달(發達)하여, 부(富)한 자(者)도 인(仁)하게 되고 인(仁)한 자(者)도 부(富)하게 되는 상(象)이다.
정치(政治)에는 권력정치(權力政治)와 도덕정치(道德政治)의 두 가지가 있다. 권력정치(權力政治)는 권력(權力)․의무(義務)․통어(統御)․형벌(刑罰) 등(等)을 규정(規定)한 법률(法律)을 기초(基礎)로하고, 도덕정치(道德政治)는 인정(人情)․윤리(倫理)․감응(感應)․화성(化成) 등(等)을 규정(規定)한 전례(典禮)와 인심(人心)을 통창(通暢)케하는 풍악(風樂)을 기초(基礎)로 하는지라, 법률(法律)은 금제(禁制)를 주(主)하니 금제(禁制)는 소극적(消極的)이오 수렴작용(收斂作用)이므로 음(陰)이되고, 예악(禮樂)은 지도(指導)를 주(主)하니 지도(指導)는 적극적(積極的)이오 발현작용(發顯作用)이므로 양(陽)이된다. 문왕도(文王圖)는 음(陰)이 체(體)가되고 양(陽)이 용(用)이됨으로, 이 시운(時運)에는 국가(國家)의 정치(政治)는 법률(法律)을 체(體)로하고 예악(禮樂)을 용(用)으로하여 주(主)로 권력정치(權力政治)를 행(行)하니, 이 까닭에 정치(政治)와 민중(民衆)과의 사이에 감응작용(感應作用)이 행(行)치 못하여 이간정치(易簡政治)를 보기 어려운 것이다. 정역도(正易圖)는 양(陽)이 체(體)가되고 음(陰)이 용(用)이됨으로 이 시운(時運)의 정치(政治)는 예악(禮樂)을 체(體)로하고 법령(法令)을 용(用)으로하여 주(主)로 도덕정치(道德政治)를 행(行)하게 되나니, 도덕정치(道德政治)는 인심(人心)의 감화(感化)를 주(主)함으로 지도(指導)함이 평이(平易)하고 승종(承從)함이 간약(簡約)하여 비로소 이간정치(易簡政治)가 행(行)하는 것이다. 세간(世間)에는 법률조목(法律條目)이 많은 것으로써 일종(一種)의 문명국(文明國)으로 생각하는 경향(傾向)이 없지 아니하나, 이는 문왕도시운(文王圖時運)의 권력정치(權力政治)에 이관목습(耳慣目習)한 소치(所致)로 인(因)하여 폐각(弊殼)을 탈각(脫却)치 못한 구사상(舊思想)이다. 법령(法令)이 번다(繁多)하면, 번다(繁多)할수록 그의 대대작용(對待作用)의 발생(發生)에 의(依)하여 인심(人心)이 더욱 각박(刻薄)하여져서 오직 탈법(脫法)의 길을 찾기에 광분(狂奔)하고 간위(奸僞)가 점증(漸增)하는 것이니, 이는 사실(事實)이 명시(明示)하는 바이다.
역리(易理)에 음(陰)은 개체(個體)를 주(主)하고, 양(陽)은 통체(統體)를 주(主)함으로, 물질(物質)은 음(陰)이오 정신(精神)은 양(陽)이며, 조직(組織)은 음(陰)이오 운행(運行)은 양(陽)이며, 분석(分析)은 음(陰)이오 종합(綜合)은 양(陽)이다. 문왕도(文王圖)는 양(陽)이 용사(用事)함으로 주(主)로 정신(精神)의 운행(運行)․종합(綜合)에 관(關)한 학문(學問)이 발달(發達)하니, 이가 소위(所謂) 철학(哲學)이다. 그러나 이 시운(時運)에는 음양(陰陽)이 서로 유리(遊離)하여 양(陽)이 의착(依着)할 체(體)를 상실(喪失)한 까닭에 소위(所謂) 철학(哲學)은 흔히 공리공론(空理空論)에 흘러서 실천성(實踐性)이 적은 상(象)이오, 정역도(正易圖)는 음(陰)이 용사(用事)함으로 주(主)로 물질(物質)의 조직(組織)․분석(分析)에 관(關)한 학문(學問)이 발달(發達)하는 상(象)이니, 이가 지금의 소위(所謂) 과학(科學)이며, 더욱이 정역도(正易圖)는 음양(陰陽)이 조화(調和)하고 있으므로 이 시운(時運)에는 실천성(實踐性)이 있는 철학(哲學)과 윤리도덕(倫理道德)의 관념(觀念)에 입각(立脚)한 과학(科學)이 아울러 발달(發達)하는 상(象)이다.
지금에 소위(所謂) 신사조(新思潮)라하여, 여성개방(女性開放)․민주정치(民主政治)․과학보급(科學普給)을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정역도(正易圖) 시운(時運)을 맞이하여 새로 일어난 사조(思潮)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 신사조(新思潮)는 반드시 음양(陰陽)의 조화(調和)를 전제(前提)로하지 아니하면 안되나니, 만일 음양(陰陽)이 조화(調和)치 못하면 소위(所謂) 여성개방(女性開放)은 무절제(無節制)한 음란(淫亂)에 흐르기 쉽고, 소위(所謂) 민주정치(民主政治)는 방종(放縱)한 개인자유(個人自由)에 빠지기 쉽고, 소위(所謂) 과학보급(科學普給)은 향락(享樂)을 위주(爲主)하는 물질만능(物質萬能)사상(思想)에 타락(墮落)되기 쉬운 것이다. 이 이외(以外)에 또 하나의 신사조(新思潮)가 있을 수 있으니, 그는 국제간(國際間)에 침략주의(侵略主義)가 없어지는 것이다. 전시운(前時運)에는 양(陽)이 편승(偏勝)하고 십위(十位)가 폐색(閉塞)된 까닭에 강대국(强大國)이 세력(勢力)을 국외(國外)에 확장(擴張)하여 약소국가(弱小國家)를 정복(征服)하고, 또 국제적파당(國際的派黨)을 만들고 비밀조약(秘密條約)을 체결(締結)하여, 온갖 음모(陰謀)를 꾸미는 것인데, 정역도시운(正易圖時運)은 음양(陰陽)이 조화(調和)하고 십위(十位)가 개탁(開坼)되고 있으므로, 각국(各國)은 각기(各其) 강역(疆域)을 보전(保全)하여 자주정치(自主政治)를 행(行)하고 외국(外國)의 침략(侵略)도 없고 아무런 음모(陰謀)도 없고, 평화(平和)로히 서로 내왕(來往)하여 유무(有無)를 상통(相通)하면서 공생공존(共生共存)하는 상(象)이니, 이것이 또한 장래(將來)할 신사조(新思潮)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또 미래(未來)에 한가지 중요(重要)한 변화(變化)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은 곧 대지상(大地上)의 기후(氣候)의 변화(變化)이다. 문왕도시운(文王圖時運)에는 음양(陰陽)이 서로 유리(遊離)한 까닭에 서열(暑熱)과 한냉(寒冷)이 각기(各其) 편재(偏在)하여 서로 조화(調和)되지 못하고 시기(時期)와 지방(地方)에 따라서 한서(寒暑)가 극단(極端)에 이르는 것이나, 정역도시운(正易圖時運)은 생장단계(生長段階)로부터 성숙단계(成熟段階)로 넘어가는 것이므로, 대지(大地)의 운행궤도(運行軌道)도 어떠한 변화(變化)를 생(生)하고, 또 음양(陰陽)이 조화(調和)하여 한서(寒暑)가 모두 전시운(前時運)보다 격심(激甚)치 아니하고 따라서 만물(萬物)의 생장수장(生長收藏)에도 지대(至大)한 변화(變化)가 생(生)하는 상(象)이다.
그런데 문왕도(文王圖)의 시운(時運)에 양(陽)이 용사(用事)함으로 남존여비(男尊女卑)․관존민비(官尊民卑) 등(等) 모든 폐해(弊害)가 생(生)한 것인데, 만일 정역도(正易圖)의 시운(時運)이 되면 또한 이와 상대(相對)되는 폐해(弊害)가 생기지 아니할까 하면, 문왕도(文王圖)는 생장기(生長期)이므로 운행단계(運行段階)에 속(屬)하니 운행(運行)은 용대체소(用大體小)한지라, 그러므로 이 시운(時運)에는 양용(陽用)이 대(大)하고 음체(陰體)가 소(小)한 위에 또 양(陽)이 용사(用事)함으로, 스스로 양(陽)이 편승(偏勝)하고 음(陰)이 편패(偏敗)하는 상(象)이 생(生)한 것이오, 정역도(正易圖)는 성숙기(成熟期)이므로 조직단계(組織段階)에 속(屬)하니 조직(組織)은 체대용소(體大用小)한지라, 그러므로 이 시운(時運)에는 비록 음(陰)이 용사(用事)하여 음대양소(陰大陽小)하고 있으되 양체(陽體)가 대(大)함으로 음용(陰用)이 양체(陽體)를 억제(抑制)치 아니하고 호대호소(互大互小)로써 서로 균등(均等)하여 음양(陰陽)이 조화(調和)하는 상(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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