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양(陰陽)의 호선호후(互先互後)
만물(萬物)의 체(體)를 조직운행(組織運行)하고 있는 음양(陰陽)의 양작용(兩作用)은 일물(一物)의 양면작용(兩面作用) 즉(卽) 일체양용(一體兩用)으로 되어 물(物)의 생(生)하는 때에 음양(陰陽)의 작용(作用)이 함께 생(生)하는 것이오 음(陰)이 먼저 취응(聚凝)한 연후(然後)에 양(陽)이 스스로 생(生)하는 것도 아니오 또 양(陽)이 먼저 발동(發動)한 연후(然後)에 음(陰)이 스스로 생(生)하는 것도 아니다. 음양(陰陽)의 조직(組織)에는 선후(先後)의 별(別)이 없는 것이나, 그 조직(組織)에서 운동(運動)이 생(生)하는 때에는 스스로 선후(先後)의 별(別)이 있으니, 물(物)의 능동(能動)하는 것은 양(陽)의 작용(作用)이오 수동(受動)하는 것은 음(陰)의 작용(作用)이라, 만물(萬物)이 운동(運動)하는 때에는 반드시 능동(能動)과 수동(受動)이 있어 능동(能動)이 선(先)하고 수동(受動)이 후(後)하는 것이므로 물(物)의 운동(運動)에는 능동(能動)하는 양(陽)이 선(先)하고 수동(受動)하는 음(陰)이 후(後)하는 것이며, 이 이(理)에 의(依)하여 일년중(一年中)에는 춘하(春夏)가 양(陽)이오 추동(秋冬)이 음(陰)이므로 일년(一年)의 절서(節序)는 춘하(春夏)의 양(陽)이 선(先)하고 추동(秋冬)의 음(陰)이 후(後)하는 것이다. 그러나 운동(運動)이 일어나는 때에 비록 능동(能動)하는 양(陽)이 선(先)하고 있으되, 그 양(陽)은 정지(靜止)하고 있는 음(陰)속에서 발생(發生)하는 것이니, 이는 음(陰)이 선(先)에 있고 양(陽)이 후(後)에 있음이다. 그러므로 만물(萬物)의 운행(運行)하는 작용(作用)으로써 볼 때에는 능동(能動)하는 양(陽)이 선(先)하고 수동(受動)하는 음(陰)이 후(後)하며, 만물(萬物)의 조직(組織)된 본체(本體)로써 볼 때에는 형질(形質)인 음(陰)이 선(先)하고 기력(氣力)인 양(陽)이 후(後)하는 것이며, 이가 음양(陰陽)의 호선호후(互先互後)하는 것이오 음양(陰陽)이 호선호후(互先互後)하는 까닭에 선(先)하던 것이 후(後)하고 후(後)하던 것이 선(先)하면서, 평등(平等)한 작용(作用)으로써 무한무궁(無限無窮)한 운동(運動)을 계속(繼續)하고 그 운동(運動)은 알이 닭을 낳고 닭이 알을 낳음과 같이 원상(圓狀)을 환행(圜行)하는 형태(形態)로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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